스위스의 문학가이자 철학자인 아미엘의 일기 모음집.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던 아미엘은 일기를 통해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극복하려 했다. 인간, 사랑, 고독, 행복, 죽음에 관한 그의 깊이 있는 사고를 담은 그의 일기는 오늘날까지 일기문학의 정수로 손꼽히고 있다.
진정한 진리란 바로 인간의 착각이다. 인간은 기만을 희망이라고 부른다. 희망만이 남았다고 착각한 판도라의 상자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노인들은 이 삶의 진실을 죽기 직전 깨닫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시 희망을 품는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지만 나는 행복의 진정한 실례를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
인생을 여행하는 데는 약간의 노동과 몇 개의 애정마저 변질된다. 아니, 언젠가는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때로는 친구나 아내, 조국과 교회가 우리보다 먼저 무덤을 찾아 누울 때도 있다.
영원한 것은 노동뿐이다.
...
만물이 깃든 이 놀라운 생명력에 감격했으며, 순진한 처녀처럼 단순해졌다. 자연은 늙은 의사의 손길로 내 몸 구석구석의 상처 나고 파인 곳들을 어루만져주었다. 자연은 그 무한한 부드러움으로 가시 돋친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언제나 순수한 이 자연을 향해 순수하게 너의 마음을 열어라. 이 불사의 생명력을 네 가슴속에 담아두어라. 그것이 바로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신의 음성이다. 꺠어난 감각이 기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 너 자신을 버림으로서 나를 결집시키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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