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묻다

고다이버

달려라후니2 2010. 8. 7. 01:14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야릇한 상상이 드는데 사실이다. 알몸으로 말을 타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에 시선이 고정되는건 어느 남자건 같지 않을까.. 더구나 이 여자가 보통의 여자도 아닌 백작부인으로 고결함에 많은 이들로 찬사를 받는 그런 여자라면.. 고다이버 백작부인이다.. 가여운 백성들을 위해 폭정의 남편에 맞서 스스럼없이 옷을 벗고 거리로 나섰던 여성이다. 잉글랜드인에게 존경받고 추앙받는 여성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고다이버에 관한 얘기가 흥미가 있어 책을 사서 봤다. 책에는 이 사건, 고다이버 부인이 옷을 벗고 당시 코번트리라는 번화가로 나섰고 이로 인해 백성들의 부당한 세금이 감면된, 이후에 벌어질 엄청난 일들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당시 잉글랜드의 패권자였던 헤럴드백작이 있었고, 영화로도 익숙하게 들었던 기사 윌리엄 아니 여기서는 윌리엄 공작, 그리고 중세 유럽하면 생각하면 막강군단 노르웨이의 바이킹까지 이들 모두가 고다이버를 중심으로 잉글랜드의 패권을 걸고 전투를 벌었다는 흥미로운 얘기.. 영웅은 미인을 좋아한다 말하지만 그 말은 미인에겐 영웅들이 따른다는 말이 된다. 고다이버의 미모에 반하고 당시 잉글랜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그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그녀가 필요했던 시대의 영웅들은 전쟁을 벌였다. 마치 어찌 보면 트로이전쟁의 속편을 보는 듯한 이 책에서 그래도 다르다면 고다이버는 헬렌하고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여튼 전쟁은 윌리엄의 손을 들었고 우리가 아는 지금의 영국은 그렇게 윌리엄의 봉건정치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나 윌리엄공작은 고다이버를 찾지 못했고 고다이버는 그녀를 평생 쫓으며 사랑의 편지를 보내왔던 평민도 아닌 자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처음 코번트리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그는 온갖 권력의 암투속에 그녀가 있음을 알았으나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체 그저 그녀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다 결국 사랑을 얻게 된다.. 고다이버 백작부인, 그녀는 조국을 위해 백성을 위해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고 그녀만을 줄곧 그리며 사랑한 남자를 신분의 격차도 무시하고 따랐다.. 내용을 알고 다시 그림을 본다면 그녀의 에로틱한 모습이 아닌 위대함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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