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펀드투자 10계명 - 9
9. 펀드도 리모델링 하라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에 유행했던 것중
하나가 리모델링이었다. 노후 주택이나 아파트를 단장해
가치를 올린다는 것인데 펀드 투자를 할 때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리모델링을 말하기 전에 자산 재조정에 대한 개념을 새겨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생애 재무설계만큼
자산 재조정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산 재조정은 1년에 한두 차례 하는 것이 적절하다. 재조정을 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가 본래 계획했던 틀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결혼이나 출산, 증여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때 그에 맞게 재무설계를 보완해야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펀드를 환매하거나 신규 가입을 하지 않아도 변동이 생긴다. 채권이나 주식의 가격이 시시각각 변호하고 수익률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에 의도하지 않은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산 운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 균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특정 종목이나 펀드를 잘 고르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집안의 인테리어보다 뼈대를 튼튼하게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혼을 비롯한 인생에 중차대한 이벤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매년 상, 하반기로 나눠 중간 평가를 하는 것이 적절하며 이때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현황을 중심으로 살피는 것이 좋다. 즉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이 큰 틀 안에서 적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핀 후 어느 한 쪽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있다면 조정을 해야 한다. 가령 주식형펀드에서 고수익이 발생하면 위험자산 비중이 적정 수준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 중 일부를 부분 환매해 차익을 실현한 후 안전자산으로 옮겨두는 식의 조정이 필요하다.
결혼이나 출산 등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거나 집안에 예기치 못한 불행이 닥쳐 자산 재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내 집 마련이나 자녀 교육비 준비 등 인생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재무목표가 생기기도 하고 가족 중 암 환자가 생기거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자산의 일부를 처분해야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자와 같이 투자를 늘려야 하는 경우라면 자금의 성격과 투자 기간에 따라 적절한 자산과 투자 방법을 고민한 후 그에 맞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투자를 위한 종자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기존의 펀드 중 적절한 상품의 투자 자금을 조절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기치 않은 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라면 곧바로 펀드부터 깰 것이 아니라 여유자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먼저다. 평소 월 소득의 3~5배정도를 긴급 자금으로 CMA나 MMF에 두는 것이 재무설계의 기본적인 원칙인데 이 같은 '저수지 통장'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수익이 발생한 펀드를 부분 환매하거나 장기적인 전망이 좋지 않은 상품을 먼저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장기주택마련펀드처럼 중도에 환매할 때 불이익이 발생하는 비과세펀드나 환매 수수료가 큰 상품은 가급적 남겨두는 것이 좋다. 자산 재조정을 할 때 펀드의 중간평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사후관리를 이때 한 번 더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Money 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