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펀드투자 10계명 - 7
7. 배우자 고르듯 운용사를 선별하라
펀드 투자의 중요한 원칙 중 한 가지가 장기투자이다.
특정 자산운용사에 3~5년, 더 길게는 10년 동안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투자상품을 잘 고르는 것만큼
운용사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도 중차대한 일이다.
평소 자산운용사를 어떻게 선택해 왔는지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해 보자. TV 광고에서 자주 접한 운용사나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운용사를 별생각 없이 찾아가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심하게는 운용사에 대해 생각도 해보지 않은 채 상품을 고르는데만 혈안이 되기도 한다.
펀드의 성적은 곧 운용사의 실력에 달린 문제라는 사실을 지금부터 머리속에 새겨 넣도록 하자. 그렇다면 좋은 운용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우선 3년 이상 장기적인 성과와 회사에 대한 평판을 살펴야 한다. 운용사에 따라 투자 스타일도 가치투자와 중소형주 중심의 모멘텀 투자, 성장주 위주 투자 등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운용 특성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간판급 펀드매니저가 너무 자주 바뀌는 운용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책임자급의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투자 철학과 운용 전략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장기투자 성과를 깎아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의 이동은 제로인이나 모닝스타코리아 등 펀드평가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지배구조도 운용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전쟁>의 저자인 바턴 빅스는 전문 경영인보다 펀드매니저 출신의 운용사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문 경영인이 운용사의 대표를 맡을 경우 기업 이익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는 반면 펀드매니저 출신의 운용사는 상품 운용 실적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둔다는 얘기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은행이나 그룹의 계열사보다 독립적인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펀드 운용은 그 자체로 매우 전문적이고 독창성을 요구하는 업무인데 그룹 계열사인 경우 운용 전문가보다 그룹에서 유사한 업무를 했던 인력을 배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운용사 뿐 아니라 판매사를 선택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펀드라 해도 판매사에 따라 시스템에 차이가 있고 이는 결국 수익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 A주에 투자하는 한 펀드를 모 외국계 A은행에서는 거치식으로만 판매한다. 가입 금액이 100만원 이상이고 추가 납입도 100만원 단위로만 가능하다. 반면 B은행에서는 신규 가입이나 추가 납입의 단위가 10만원이며 적립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같은 펀드지만 A은행에서 가입한 투자자와 B은행의 투자자는 수익률이 서로 다르다. A은행에서는 거치식 투자만 가능하기 떄문에 주가가 오를 때 B은행에서 가입할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B은행보다 손실 폭이 클 수밖에 없다. 펀드에 가입할 때 무조건 가까운 은행 지점을 찾을 것이 아니라 손품과 발품을 팔아 각 은행별로 시스템이 어떻게 다른지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어디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 Money 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