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성공하는 펀드투자 10계명 - 6

달려라후니2 2010. 9. 26. 18:53

6. 시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라

 

'엉덩이로 공부하라' 수험생 시절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말이다.

입시 전쟁에서 당락은 결국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결정한다는 얘기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특정 종목이나 펀드를 잘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다. 엉덩이로 투자하라는 얘기다.

 

투자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원칙은 분산, 장기, 그리고 계속 투자다. 재무설계에 맞게 분산 투자하고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투자하며 투자의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왜 장기투자가 중요할까. 일례로 가치주펀드를 생각해 보자. 가치투자의 기본적인 원칙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 적정 가격까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주가가 적정가치를 반영하기까지는 통상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치투자는 장기투자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1년도 채 못 버티고 환매를 해 버리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펀드의 잠재 수익률을 온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없다.

가치주펀드가 극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하지 않는 펀드매니저라고 해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펀드를 운용할까. 그렇지 않다. 기술적 분석에 기댄 단타매매는 물론이고 단기적인 재료를 근거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펀드매니저는 극히 드물다. 매니저들은 적어도 1년, 길면 5년 이후의 전망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마켓타이밍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그런데 투자자가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 펀드매니저와 엇박자를 낸다면 투자의 묘를 살릴 수 없다.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가 운용한 마젤란펀드는 13년 동안 27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지만 이 수익률을 온전하게 얻은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손실을 본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단기투자의 맹점은 또 있다. 주식투자의 대표적인 두 가지 리스크는 시장리스크와 개별종목의 리스크다. 시장리스크는 한 국가의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탓에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우량한 기업의 주가가 덩달아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불가항력에 가까운 시장리스크를 단기투자로 꺾을 수 있겠는가. 주식시장의 주간 전망, 월간 전망만 잘 하면 시장리스크쯤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시장리스크를 헤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장기투자이다.

이밖에 펀드를 단기투자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단기 수익률이 좋다는 펀드, 아니면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펀드를 이것저것 갈아타다가는 선취나 환매 수수료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속칭 '메뚜기'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대표적인 젃이 펀드를 가입할 때나 환매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감독당국은 펀드 수수료 및 보수 체계를 개선, 장기투자할 때 판매보수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수 인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지만 장기투자자에게 당근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Money 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