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성공하는 펀드투자 10계명 - 2

달려라후니2 2010. 8. 24. 01:02

2. 친구따라 강남 가다가는 '낭패'

 

유행은 패션업계에만 뜨고 지는 것이 아니다.

속칭 '펀드 르네상스'가 막을 올린 이후

펀드 시장에도 유행은 끊임없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의류나 헤어스타일 등 패션에서는

변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유행을 창조할 때

사람들로부터 부러움과 찬사를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유행을 따르고 선도하는 것은 패션으로 만족하시라.

 

펀드 시장에서 유행을 따라다니다가는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투자 유행을 따른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는가. 소위 '뜬다'는 상품이 생기면 갈아타기를 일삼으니 장기투자를 할 리 만무하며 대중들이 몰리는 곳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니 투자 목적이나 계획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는 재무설계의 기본조차 않는 것이며, 엄밀히 말해 '투자'를 한다고 보기 힘든 행위이다. 이런 식의 펀드투자는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다. 실제로 금융시장에 유행을 일으켰던 펀드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상품은 극히 드물다. 또 이같은 유행펀드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색펀드가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유행펀드 중 하나가 물 펀드다. 물 부족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구촌의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고, 따라서 관련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13억 중국 인구가 드디어 씻기 시작했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더해져 물 펀드는 한 때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물 관련 산업은 상품을 출시한 금융회사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낙관적이라 해도 실질적인 이익 창출이 가시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졌고 실제 펀드 수익률도 저조했다.

이외에 리츠나 일본펀드도 한 때 뜨거운 유행을 창출했으나 물 펀드와 함께 '못난이 펀드'라는 오명을 달았다. 이 밖에도 펀드시장에는 크고 작은 유행이 생겼다 사라지곤 한다. 중국펀드는 비록 이색펀드나 틈새시장을 공략한 상품이라 보기 힘들지만 굉장한 유행을 이켰고 브릭스와 원자재, 베트남,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별로도 유행 펀드가 상당수 생겨났다.

이처럼 펀드시장에 유행이 일어나는 것은 해당 투자지역이나 섹터의 성장 전망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금융회사의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기몰이를 하는 펀드를 따져보지 않고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재무설계 전문가들이 신문에 소개되는 펀드를 멀리하라고 조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단기 재무 계획을 세운 뒤 가입하려는 펀드가 포장만 요란한 유행펀드인지 아니면 이니만 높은 것이 아니라 잠재 수익성도 겸비한 것인지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당 펀드가 핵심펀드인지 위성펀드인지 따져보자. 핵심펀드는 글로벌자산배분형펀드나 국내외 주식형펀드 등 투자처가 특정 섹터로 편협하게 제한되지 않고 투자지역의 경제성장률을 반영하며 수익률을 내줄 수 있는 상품이 해당된다. 반면 위성펀드는 물 펀드와 같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은 이중 핵심펀드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었을 때 서둘러 가입하기보다 운용 방향과 수익률을 일정 기간 모니터링하는 것도 유익하다. 더 나아가 상품의 겉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베팅하는 시장을 정확히 볼 때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Money Week